*~ 좋은 글, 詩(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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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 . 박인혜
고 독,.. 하나의 인간임을 알게 하는 것,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더욱 자신답게 하는 것,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 빛으로 인해 또 다른 빛을 찾아 헤매는.... 무엇이든 닿고 싶고 닿으면, 빛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하나의 불꽃 詩 박인혜 '1961-
2021.02.24 -
봄의 한 가운데. .
봄의 한 가운데. . . 나무가 사람을 향해 걸어오고 사람이 풀잎을 향해 말을 건다 버드나무 잎새가 폭포가 되어 쏟아지고 살구나무 가지가 창이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오래 참으면 그리움이 난폭해진다 어린 잎이 어른 잎에 뒤질세라 껍질을 밀고 뛰어 나온다 누가 찔레 덩굴이 봄을 완성하리라는 걸 의심하겠는가 제 먹을 꿀이 남아도 벌들이 쉬지 않고 꿀을 모은다 나비 날개가 화려해지면 살구와 복숭아가 익으리라 혼자 선 집보다 함께 선 나무들이 아름다움을 외로움을 택한 사람들보다 군집을 택한 풀잎들이 아름다움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봄의 한 가운데 詩. 이기철
2021.02.22 -
코스모스 연가~~♬
화려한 분홍빛으로 사랑스럽게 하늘거리는 가을 그 사랑 아름답다 산기슭에도 들에도 온통 물결치듯 휘청거리며 위험한 사랑으로 유혹하듯 하면서 멋지게 가을을 가을답게 수놓는 코스모스 사람마다 희색이 빛나고 꽃내음 퍼지면서 사랑으로 다가오는 코스모스 그 꽃향기로 흠뻑 적시니 너무 사랑스러워 어쩌지 코스모스 연가 / 정심 김덕성
2020.10.08 -
♬~ 바다...,, 김소월
바 다...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 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종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는 바다는 어디 건너서서 저편은 딴 나라이라 가고 싶은 그리운 바다는 어디 김소월 詩
2020.08.13 -
작은 꿈...,,
작은 꿈...,, 내가 가진 것이라곤 시골길 인적이 드문 호수의 명상이요 두둥실 떠가는 뭉게구름의 들뜬 꿈이요 갓나온 체온을 가진 백지한장의 정열뿐이다 내가 쉴 곳이라곤 산속의 외로운 참나무 옆에 그루터기요 밤하늘의 빛나는 물병자리 별이요 풍파를 헤쳐 나가는 난파된 빈배뿐이다 내가 내어줄 것이라곤 천둥속에 숨어있는 고요함을 듣게하고 장미 한 송이의 체취를 만지게 하고 선과악이 뒤섞인 온정을 느끼게 하는 길잡이 뿐이다 내가 애틋하게 간직할 것이라곤 보름달보다는 초승달의 여백을 담아서 고뇌에 찬 몸부림보다 노잣돈 없이 빈 봇다리에 마음을 가득 채우는 시를 노래하는 것이다 구로산 강요식의 제2시집 - 구로동 겨울나무 中
2020.07.30 -
사곶 해안...
고독이 이렇게 부드럽고 견고할 수 있다니 이곳은 마치 바다의 문지방 같다 주름진 치마를 펄럭이며 떠나간 여자를 기다리던 내 고독의 문턱 아무리 걸어도 닿을 수 없었던 生의 밑바닥 그 곳에서 橫行(횡행)하던 밀물과 썰물의 시간들 내가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던 울음을 끝내 갈매기들이 얻어가곤 했지 모든 걸 떠나보낸 마음이 이렇게 부드럽고 견고할 수 있다니 이렇게 넓은 황량함이 내 고독의 터전이었다니 이곳은 마치 한 생애를 위해 걸어가야 할 광대한 고독 같다 누군가 바람속에서 촛불을 들고 걸어가던 막막한 생애 같다 그대여, 사는 일이 자갈돌 같아서 자글거릴 땐 백령도 사곶 해안에 가볼 일이다 그 곳엔 그대 무거운 한 생애도 절대 빠져들지 않는 견고한 고독의 해안이 펼쳐져 있나니 아름다운 것들은 차라리 견고한 ..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