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詩(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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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노을처럼 은은해 질 때~~*
삶이 저녁 노을처럼 채색될 때 지나온 날에 대해 생각해 보면 가끔씩 흔들리는 어깨를 비집고 슬픔이 내 인연의 노래가 되어 인생은 혼자라고 말해주더라. 과거를 건너서 현재를 머무르며 미래를 얘기하는 동안 자주 휘청거렸던 가슴이었지만 사랑도, 인연도, 슬픔도, 고독도 인생을 거쳐야 하는 선물이더라. 초침이 흘러가듯 세월을 낚으면 아침이면 햇살은 창가를 비추었고 별과 달은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어 주어 시린 무릎 감싸안고 고독을 즐길때면 나즈막히 부르던 노래에 감사도 생기더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에 내 어깨에 자신의 무게를 기대듯이 자신의 어깨에 내 짐도 바쳐주는 이 있어 삶이 저녁 노을처럼 은은해 질 때 혼자서 가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더라. 삶이 노을처럼 은은해 질 때 ..
2021.10.17 -
가을 하늘에는. . .
깊고 푸른 사랑은 가을 하늘로 모여드는 걸까 고추잠자리가 싣고 온 아이들의 푸른 웃음 천 평 가을 햇살이 입에 물고 온 아가씨들의 맑은 미소 만평 펼쳐지고 이어져 가을 하늘에는 산소처럼 푸른 사랑이 웃고 있다. 가을 하늘에는. . .남정림 詩
2021.09.12 -
우두커니
우 두 커 니. . . 희망이 필요하다고 얻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불행이 외면한다고 오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 묶는다고 튼튼한 건 아니었습니다. 고통이 깎는다고 깎이는 건 아니었습니다. 마음 한 줌 쥐었다 놓는 날이면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되었습니다 詩 천양희
2021.06.19 -
? 6월엔 내가. . .詩 이해인
6월엔 내가. . .詩 이해인 숲 속의 나무들이 일제(一齊)히 낯을 씻고 환호(歡呼)하는 유월 유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 향기(山 香氣)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生命)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 타래 유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巖)가 된다. . . 삶이 詩처럼 사랑하고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21.06.03 -
독백(獨白) . . .
독백 (獨白) . . . 참 멀리도 왔다. 타원체의 가장자리를 따라 흘러 흘러 돌아온 세월이었다. 물레 노래를 부르다 베틀 노래를 부르다 때로는 삼 삼기 노래를 불렀다. 말 등에 앉아 채찍질하며 그토록 뒤쫓아 온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 보람도 실속도 없는 허상을 찾아 두 손이 움켜쥔 것은 흑싸리 껍데기 뿐이다. 흐뭇함과 흡족은 일순간이었을 뿐 늘 심장과 허파를 채우지 못했고 해 아래서 수고하여 얻는 결실은 허물어질 돌담에 지나지 않는다. 해와 달과 별은 점점 빛을 잃고 거리에는 창들마다 검은 커튼이 쳐지고 정수리에 흰 비둘기 날아와 노래를 부른다. 아! 벌써 오후 다섯 시가 지났다. 서산에 해가 걸렸으니 드러눕고 싶으나 아직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으로 저녁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2021.05.27 -
새는 밤 ------ 도종환.詩
식장산 야경 새는 밤 . . . 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 하늘 비어 있더니 먼 길 헤쳐 따라온 별 몇 개가 떴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왔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 밤하늘에 뜬 달님이 차암~예뻐 핸폰으로 찍다... 한참을 물끄러미... 마냥~ 이 쁘 다. .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