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에...

2019. 12. 8. 23:27*~ 좋은 글, 詩

 



눈 감아도 보이는

겨울의 투명한 길이 되어 줄

목숨 걸고 사랑함이 빛나는

純白의 지고함이여


눈꽃이 한라산 나뭇가지 마다 맺혀

백색의 天然美산야와 들판에

하나로 어울려

하늘은 대지를 껴안고

눈부심에 빛나는 雪野가 그립다


피곤함 없는

하루의 방랑객 되어

천사 손에 이끌리어

작은 소중함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는

나그네 단순함에 빠져들고 싶구나


온 종일

바다 새 비에 젖은 눈을 하고서

거니는 애처로움에

겨울 빛은 사색이 되어가고

아랑곳없이 바람은

상수리나무 숲을 떠돌다

멈춘 미지의 山河는 말이 없다


바람이 울고 간 풀 섶마다

비탈에 기대고 선

피곤함은 허공에 몸을 부수고

커다란 나뭇잎 위에


약속의 말씀을 입혀

노을빛 황홀한

지평선아래

황금의 눈빛 바다에 적시고

서정에 물든 밀감 빛이고 싶다


12月에 / 고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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