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백...
2019. 11. 26. 05:44ㆍ*~ 좋은 글, 詩
겨울 여백 / 혜원 전진옥
보라 햇살을 등에 지고
겨울 여백 나무에는
잎새 하나 달려 있다
푸른 날 싱그럽던 나뭇잎이
대지 위에 그리도 가득 차더니
빈 여백만을 가져다주는구나
눈빛 시린 길거리 같지만
드넓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좋고
여백이 생기는 것 같아 좋다
허공을 가르는 바람은
찬 기운으로 한 해를 사르니
또 한세월 부르는 손짓이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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