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2019. 10. 13. 23:43*~ 좋은 글, 詩






 


더러는 흐르고 싶다

바람불면 애잔한 연가(戀歌)

나즈막히 읊조리며

흐르는 호숫가 갈대처럼 

 

더러는 울고 싶다

서러움이 쓴 물처럼

북받쳐 올라오면 안으로 침잠되는

억누름이 아닌 쏴아 쏴아

갈대처럼 목 놓아

소리높여 울고 싶다

 

이 새벽 갈대 숲

스멀 스멀 안개비 내려

잎새마다 망울 망울 눈물 맺히니

거센 풍랑 난파선처럼

나는 흔들린다

바람한점없이 사위(四圍)는 고요한데

                  

                   詩 원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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