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일을 끝내고...

2017. 10. 22. 23:10*~ 좋은 글, 詩






하루의 일을 끝내고...

                             

                             -유승도  
 

도랑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일어나 어둠이 내리는

마을과 숲을 바라본다


끄억끄억 새소리가

어슴푸레한

기운과 함께 산촌을 덮는다


하늘의 하루가

내게 주어졌던

하루와 함께 저문다


내가 가야 할 숲도 저물고 있다

사람의 마을을 품은

숲은 어제처럼 고요하다


풍요롭지도 외롭지도 않은

무심한 생이 흐르건만,

저무는 것이 나만이 아님이 문득 고맙다 



가을시 모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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