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시(H. Tomasi) 트럼본 협주곡 2, 3악장 / 연주,미쉘 파브라이스(Fabrice Millischer)

2020. 4. 5. 06:24. 클 래 식



                     

  한 계절의 바람과 하늘은
  물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파도에 묶어
  바다 위에 남긴다

  한 생의 기쁨과 슬픔
  사유의 기억들은 고스란히 세월에 엮인 채
  생애 위에 남아있다

  누구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은 삶의 파도가
  남아있던 내 생의 바다에 밀려오고 밀려가다
  거세어진 고뇌의 파고에 부서지며 흩어진다

  바다 너머 수평선 자락에 닿은 시선
  바다는 보지 않고
  파도만 보며 살아온 삶이
  모래 알갱이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바다 너머 수평선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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