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9. 06:38ㆍ*~ 좋은 글, 詩
나는 15년째 마누라와 함께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있다. 그런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와서 기다리시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 자리에서 출입문 쪽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신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 물끄럼히 마주보곤 하다가 문듯 생각난듯 상대방에게 만두를 권하기도 하고 서로가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슬픈듯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디가 편찬으신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할머니는 오늘따라 눈물을 자주 찍어내며 어깨를 들먹이다가 결국 만두를 그대로 남긴체 자리를 뜨셨다.
곧 쓸어질듯 휘청거리는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안은 노인들이 길 모퉁이를 돌아 며느리가 서로 안모시려고 하다가 큰 며느리의 강경한 주장에 눌려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 아들집에서,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아들 집에서 사셨고
"이젠 나만 죽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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