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안치환

2019. 8. 9. 20:54♬~가 - 요/고 독

 

 

 

 

" 한잔 "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슬픈팝 15

 

 

〈술 한잔>을 노래로 부르며 오늘 같은 날은 술 한잔 건네보자.   

 인생이 무엇 하나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도     

 이미 존재함으로 기쁜 일일 터이다.    

 오직 부와 명예만을 헤아리는 삶이라면 슬픈 일이다.      

 계절이 오고가는 것을,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나의 옷자락처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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