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5. 00:24ㆍ♬~가 - 요/감 성
새벽 창가에서
하늘 그 푸른 둘레에
조용히 집을 짓고 살자 했지
귤빛 새벽이
어둠을 헹구고
눈을 뜨는 연못가
영혼의 순결은 빛이라 이르시던
당신의 목소리
바람 속에 찬데
나의 그림자만 데리고
저만치 손 흔들며
앞서 가는 세월
나의 창문엔
때로 어둠이 내렸는데
화려한 꽃밭에는 비도 내렸는데
못가엔 늘
꿈을 심고 살자 했지
백합과 촛불 들고 가는
새벽길에 기도를 뿌리면
돌을 던질 수 없는 침묵의 깊은 바다
내 마음에 태양이 뜬다
꽃들이 설레이며
웃고 있는 밭 사이
창은 하늘을 마시고
내가 작아지는 당신의 길
새벽은 동그란 연못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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