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landaise(아일랜드 여인) -- Claude Bolling

2021. 4. 16. 08:47. 재즈, 블루스 外

 


꽃은 거울이다.
들여다보는 이를

비춰주지 않는 거울이다.
들여다보는 이가

다 꽃으로 보이는 이상한 거울이다.

꽃향기는 끌어당긴다.
꽃향기에 밀쳐진 경험은 한 번도 없다.

꽃은 주위를 가볍게 들어올려준다.

 

꽃 앞에 서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마음은 꽃에 여닫히는 자동문이다.
꽃잎을 만져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아, 빛깔도 참 곱다."

빛깔을 만질 수 있다니,
빛깔을 만질 수도 있게 해주시다니.
사람들을 다 시인으로

만들어주는 꽃은 봄의 심지다.

 

꽃비~~ 함민복詩人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