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부(白雪賦)
2014. 2. 3. 06:17ㆍ*~ 좋은 글, 詩
눈이 나린다
눈이 날린다
눈이 쌓인다
눈 속에 태고(太古)가 있다
눈 속에 오막살이가 있다
눈 속에 내 어린 시절(時節)이 있다
눈을 맞으며 길을 걷고 싶다
눈을 맞으며 날이 저물고 싶다
눈을 털며 주막(酒幕)에 들고 싶다
눈같이 흰 마음을 생각한다
눈같이 찬 님을 생각한다
눈같이 슨 청춘(靑春)을 생각한다
눈은 내 옛 이야기의 시작
눈은 내 옛 사랑의 모습
눈은 내 옛 마음의 향수(鄕愁)
눈이 나린다
눈이 날린다
눈이 쌓인다
백설부(白雪賦)/ 김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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