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찬가 - 유열 서영은

2022. 11. 26. 19:55♬~가 - 요/행 복

 

 

하얀 박꽃 / 김정숙

 

가을빛 하늘이 수채화로 흩뿌려

우듬지 꼭대기 아직 떫은 감나무가

슬쩍 익은 양 붉게도 어여쁘다

언덕가지에 걸친 달빛 머금은

하얀 박꽃은 초가지붕에

하얗게 내 누이 얼굴처럼

뽀얗게도 어여쁘다

보름달 뜨면 초가지붕에 환하게

밝혀주는 하얀 박꽃아

낮이면 햇살이

하얀 분칠해 주고

밤이면 마음껏

달님과 별을 헤이잖아

내 누이 닮은 하얀 박꽃이여

초가지붕 사이

알차게 달린 하얀 박꽃

환하게 미소 짓고 수줍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