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봄 소풍 가는 날 / 詩后 배월선

2022. 2. 27. 07:31*~ 좋은 글, 詩

 

 

그대와 봄 소풍 가는 날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하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락을 만들어

나, 오늘은 그대와 함께

봄 소풍을가고 싶어


윤기가 잘잘 흐르는 밥을 짓고
보기에도 군침이 도는
김 대신 까만 밤을 곧게 펴서

 

단무지 대신 노을을 깔아
봄꽃 따서 켜켜이

줄을 세우고 돌돌 말아서

먹기 좋게 썰어
은박지에 담아야지

 

둘이 똑같이

초록빛 체크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햇살과 바람과 함께

대지를 걸어서
하늘도 데리고 가야지


풀꽃 돗자리 펴는 푸름 속에

숨겨진 네 잎 클로버
온종일 찾아 헤매고 싶고
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걸면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겠지


서로 등을 맞대고

멀리 달아나는 뭉게구름이나

맑은 눈에 담아

여러 모양의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그대와 나,

우리도 그처럼

하늘 속

그림이 되어야지

 

 

詩后 배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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