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마주르카(Mazurka) 40번 바단조 작품번호 63-2 / Zimerman

2020. 7. 7. 06:33. 클 래 식

 

비가 내린 자리...

 

해가 보이지 않아 어두워진

잠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빗줄기

소리내어 거리마다 악보를 옮긴다

외로운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어디론가 떠나가는 동안

가슴에 내리는 비

지난 시간에 남긴

마음의 현을 고른다

꽃들은 입을 내밀어

지상에 향기로 떠돌 무렵이면

빗방울은 너의 가슴을 비집고

얼마나 깊숙이 젖어들 수 있을까

내 가슴은

사랑에 흠뻑 젖고 싶지만

숨어서 흔들리는 마음의 우산 쓰고

멀리 걸어간 너를 위해 반주하는

빗소리 그치고 남긴 그 자리

 

조금 외로우면 어때요

모두가 씻긴 마음 하나가

별꽃으로 활짝 피어

이리도 아름답게 창가로 떠오르는데

 

詩. 이효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