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서 태어난 해 / 서정훈

2020. 2. 8. 13:48♬~가 - 요/사 랑

 

 

 

 

....

 

한때

붉은 7월 바다에 세차게 부서졌다

해풍에 달구어진 열 다섯의 바다

 

찬연하게 들끓었다

아름다운 건 죄다

바다 위에 있었지만 죽은 듯이 흘러간 날들

 

바다 끝에 머물러

나는 물결처럼 울컥거렸다

 

멀리 보자고

바다 건너 돌아간 나는

물 때 따라 바다를 삼켜댔다

 

비켜가지 못한 시절

골 깊은 뭍에서도

절절하게 섬 밖의 섬이 되어갔다

 

은밀하게 하늘을 둘러 나오는

바다는 재지 않아도 깊었다

 

 

- 글.남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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