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 / 서영은

2019. 12. 24. 06:48♬~가 - 요

 

이영준 / 사랑한 후에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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