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호페 ..Some Other Time(또 다른 나날) / 첼리스트: 마틴 틸만

2019. 8. 22. 06:03. 연주 & 경음악






는.. / 천이즈陳義芝                              

                 

강(江)의 일생은 아주 길다

어려서부터 천천히 성장한다

어렸을 적 빠른 여울 같던 마음이

다 큰 뒤에는 무겁고 깊은 영혼으로 변한다

 

사람의 일생도 무척이나 길다

구불구불 기복을 반복한다

어렸을 때는 총총히 꾸린 행장이었다가

나이가 들면 멈춰 있는 구름의 모습만 가득하다


하늘빛 아래 길고 긴 일생에

얼마나 많은 슬픔과 서글픔이 있었던가

산봉우리가 갑자기 깎아지른 절벽을 만나고

물줄기들이 서로 다툰 뒤에 소용돌이를 이루는 것 같다

 

아, 젊을 때는 몰랐던가?

강가에 홀로 한가롭게 버려져 있는

작은 배처럼 생명이 번뇌와 우울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달이 물처럼 아름다울 때면


길고 긴 강줄기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선이 되고 검은 머리칼은 별하늘에

부드럽고 옥 같던 피부와 얼굴을 비쳤는데

이제 늙고 나니 후회되지 않는가?


맨 처음 바다를 향해 노를 내밀었을 때는

꿈을 저어 산림으로 돌아오진 않았을 텐데


,,, 김태성 옮김


추억의 노래모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