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 . .

2015. 5. 16. 05:11*~ 좋은 글, 詩

 

 

 

 하루 . . . 용혜원

 

  아침이 이슬에 목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있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 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되어가고
 

 늘 서두르다 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 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으로 바뀌어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