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 위한 아다지오 / 바버

2013. 11. 6. 14:22. 클 래 식

 

 

 

 

 

      고독 의자 /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