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스스로 푸르고

2013. 6. 10. 05:53*~ 좋은 글, 詩

 

 


팔영산

 

 

6월의 기도 

 

 

 

어둠의 터널에 빛을 주시고
메마른 가지에 이슬을 주시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흐르는 맑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온종일 지친 어깨
삶의 흔적 후회의 그늘을 만들기보다
빛 가운데로 걷는
자신감 넘치는 발길을 주시고

 

 

향기가 없는 꽃이지만
입에서 흐르는
고운 향내로 따뜻한 마음을 주소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먼지 같은 인생에
반쪽의 흔적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자신을 향해서 크게 웃는
마르지 않는 기쁨을 주소서.

 

 

한 사람의 사랑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의 미움을 버리게 하시고
두 손에 거머쥔 행복을 소중히 여겨
절대로 놓치지 않는 세월로
인생도 삶도 사랑도 귀중함을 알게 하소서.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세상을 한탄하며
시들어 버리는 꽃이 되지 않게 하소서.

 

 

 

 

- 글. 안성란 -